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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비오는 밤, 중계방송과 함께 찾아간 해심터의 밤 -이토제 중계방송 2
프리다  2004-09-13 10:13:29, 조회 : 2,965, 추천 : 26


학교에서 일을 좀 하다가 쏟아지는 비때문에 좀 걱정을 하다 길을 나섰다.
그런데 한참 가다보니, 출력해놓았던 "해심터 가는길"을
학교에 놓고 왔지 뭐얌~
그래도 어찌 되겠지 하고 그래도 핸폰에 전화번호 저장해 놓은걸
위안삼아 내 기억력을 의지삼아 계속 갔다.

비오는 밤, 나의 목적지는 해심터.

고촌면까지는 무사히 진입을 했는데,
그만 영사정으로 들어가는 사거리를 지나치고 말았다.
차를 세우고 해심터에 전화를 해서
"해심터지요? 저는 지금 해심터로 가고 있는데요~~~"하니
내가 서있는 위치를 자세히 묻고는 차를 출발해서
일러주는 대로 따라오라는 낭랑한 목소리!

듣다 보니 오샘이었다.
그때부터 오샘의 중계방송을 지도삼아 나의 목적지 해심터로 더듬어 가기 시작.
깜깜한 밤 비는 내리고, 어디를 지나면 과속방지턱 두 개쯤 넘어 무엇이 보일거라는, 지독하게 구체적인 길안내를 받고 있었다.

가다가 혹시 길을 놓친것 같으면
선생님은 또다른 길로 둘러올 방법을 안내해주고 계셨다.
어떻게든 당황하지 않고 찾아오게 하시려는
그 집요한(?) 지치지 않는 길찾기 중계방송.

아마 이거지 싶은 기분.
내게 해심터는 내 인생의 길찾기 아닐까?
가다가 길을 잘못 들면, 또다른 길이 있음을 알려주는 선생님이 계셨다.
해심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묘한 감동과 행복이 느껴졌다.

고촌성당 교육관 앞에 차를 세우고 좀 기다리고 있으니
스머팻과 백봉지가 "프리다 언니예요?"하고 마중을 나와주었다.
길동무까지...고마운 친구들..

해심터에 도착하니 맞아주는 따뜻한 눈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미완언니, 처음부터 계속 부라자를 빼라고, 내가 빼주마고 눈이 마주칠때마다..
난 그 분위기에서 부라자 빼고 하는기 넘 민망해서 좀 있다 화장실 가서 빼겠다고
하고.. 몸도 마음도 다 풀고 편해야 한다는 언니으 말씀.. 음~ 담에는 꼭 부라자 빼고 가야지.. (나가 분위기 파악하는기 이렇게 오래 걸린다니께..) 부라자를 둘러싼 신경전을 이젠 벌이지 말아야쥐ㅎㅎㅎ

하니 소식 없다고 하니 안부까정 챙겨주던 민들레 언니. 풀 뚜껑 닫다가 손 다치는
사람은 또 첨 봤스.. 손잡기 게임에서 나더러 손이 애기손 같다고.. 내보기에는 언니 손이 애기손 같더만..

해심터 입성 1주년 되었다고 돌잔치 해달라고 떼부리던 엘라.. 뭇 사람들의 반발로 무산되고 말았지 ㅋㅋㅋㅋ. 정말 잠은 잘자더만.ㅎㅎㅎ

반가운 눈빛을 보내며 웃던 빛방울이는 내내 옆에서 챙겨주는 언니같었다.
난 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어색한 웃음만... 방울아, 정말 고마웠던거 알지?

아!!! 그리고 또다시 찾아온 악몽의 연극시간.
난 아무말 안하고 앉아 있어도 되는 남편을 맡겠다고 하였는데,
방울이는 안된다고 해봐야된다고 우겼다. 미완언니까정 가세를 하는 통에
어영부영 첫째 며느리가 되어가지고 ...
그란디 오샘은 난중에 후속편까지 하라고...

난 머리를 좀 잘랐을 뿐인데, 샘물이는 나를 잘 알아보지도 못하고
오샘은 내가 완존히 인상이 바뀌었다고..
(저번에 봤을때는 마녀같았다고.. 너무 심한거 아녜요? 삐질까 말까?)
/신.구.의./ 몸이 바뀐건 말이 바뀐거고, 그건 마음이 바뀐거다..이런 말씀..
결정적인 물증을 내놓은 날자.
저번에 나를 보고 한달 내내 심란한 인상이 떠나지 않아
머리핀을 만들어 왔단다.. 정말 왕감동..
날자야.. 머리띠 울딸이 무지 기뻐했어.
동물의 왕국 애청자이자 오지탐험가인 날자에게 이렇게 세심한 마음과 알뜰한 솜씨가 있었다니 ㅎㅎㅎㅎ 너의 잠옷은 최고로 섹쉬했스...

연극이..끝나고..난..후..
반은 자고, 나머지 반은 이야기를 펼쳤다.
오샘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질문을 하며 이야기를 풀어가셨다.
때로는 /너무 웃겨/하는 왕수다 소녀 버전으로,
때로는 /그런 아이가 있었어/하는 동화속 이야기 버전으로
때로는 /결혼 사기단이야/ 하는 냉정한 현실대응형 버전으로
때로는 /내 몸의 치유력을 믿으세요/하는 달관형 안심 버전으로
밤이 지나 아침해가 뜨도록 우리와 함께 하셨다.

아침 여섯시 산책 시간.
난 산책 간다기에 그럼 산책 갔다 바로 차있는데로 가서 가야겠다라는 마음으로
가방과 우산을 들고 나서다가 오샘한테 산책가는데 웬 가방? 하고 혼나고는
다시 가방과 우산을 놓고 산책길에 따라나섰다.
투병중임에도 고운 얼굴빛의 마음 넉넉한 시어머니 역할이 어울렸더 마법사님..
지난번보다 훨씬 젊어보이고 친근했던 막가..
모르는 개 이름이 없어 또다시 놀라게 했던 날자..
큰 눈에 고이던 눈물과 미소가 애잔했던 자유로...(힘내라..)
정말 터프했던 수수꽃다리...

명상산책을 명 받고 내려오는 길
오샘은 사람들 각각의 어깨를 둘러주기도, 팔짱을 껴주기도 하고
별로 명상도 안했다..^0^
해심터 마당에 앉아있는거 보고 우리는 모두 명상하고 계시니 조용히 하자고
했었는데, 당신은 졸고 있었던 거였다, 허걱!!
춘삼이 이야기..짠했다.

내게 이번 이토제는
도착하기 전부터 산책까지 풀코스 프로그램이었다.
내가 그렇게 쉽게 밤을 잘 지새우는지는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잠 한숨 안자고도 마음이 뿌듯허니 넘 행복해서 피곤하지도 않았다.
모든걸 머리속에 박아두었다. 빗길의 목소리도, 산책길의 바람결도..

이번에도 오샘은 전율이 흐르게 콕 찍어주는 말씀들을 하셨다.
/내 서랍에 다 있는데, 남한테 물어보고 다닌다/
(남한테 물어보고 확인해야 안심하는 건 나.)
/배역전환을 잘해야 한다/
(배역전환 죽어도 못하는게 나)
/죽을것 같은 상황이라도 멈추고 찾아보면 보인다/
(이런 말 예전엔 귀에도 안들어왔었는디..)
/마음의 길을 내야 한다/
(우리 모두 명상수행을 열심히..)

밤새 우리와 함께 하는 오샘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의무로 하라고 하면, 돈 버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샘은 우리를 만나는걸 진심으로 기뻐하고
우리와 함께 하는걸 진심으로 즐기고 계셨다.
이토에 오는 모든 이들이 그 마음으로 와서
그 마음을 나누고 갔다.
그 마음들이 함께 한 아침은 참 편안하고 따뜻하고 또 쾌적했다.
그 아침 난 너~~~~무 신기하고 행복했다.

다음번 이토엔
1. 부라자 빼고 가기
2. 추리닝 가지고 가기
3. 연극은 어떡하지?

참, 엘라가 애들 작은 옷 가져오라고 해서, 딸이 안입는 청원피스 하나 가져갔었는데, 주지도 못하고 (잠만 자니께) 그냥 두고 왔네요..


마루
ㅎㅎㅎ
아~ 행복해~
언니 글 읽는데 내가 왜 행복하지?
2004-09-13
10:58:07



날개
나도 그러네.
프리다가 기분이 좋아보이니 덩달아 좋은 건 왜지?
이뻐졌다는 모습 꼭 담에 볼수 있기를..
2004-09-13
11:03:55



스머팻
언니 웃는 모습 탤런트 김혜수 닮았어요.

코 중간을 살짝 찡그리는.....^^

언니에 눈매는 타고난게 깊어요.

눈이 속으로 쏙 들어가 있단 말이지요.

팻 처럼...푸하하하하하 ^------^

그러니까, 아이라이너...펜슬 등으로 눈 주위를

그리지 않아도 충분히 예쁠거 같아요.

마스카라나, 눈꼬리에 아이새도 조금만 발라도.^^

언니, 머리스탈도 색깔도 참 언니에게

잘 어울리고 예뻤어요.

담달에는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아닌. ㅋ ㅋ ㅋ

친구 사이로 애인 사이로 만나자구요.^^
2004-09-13
11:20:26



와우
정체불명의 청바지가 그거 였군
프리다 정말 비됴카메라 같이 기억했군- 무서버 조심해야쥐

혹시 눈팅하시는분들, 부라자 운운에 혹시 오해 있을까 염려되어 추가설명
하자면 이토제에서는 처음 1시간 몸다루기를 합니다. 요가 비슷한 거요
그래서 몸을 옥죄는 차림은 안 됩니다. 단지 그것 뿐임다
2004-09-13
11:48:15



망 치
연극,
잘만하면서 그려요~~
글로만보던 언니를 봐서 너무 좋았어요.
웃는 얼굴이 환상적이더만~~~
이마를 드러내도 예쁠 것 같은데...^^
2004-09-13
11:52:40



자유로
첨에 연극배역 정할때 나보다 더 쑥쓰럼을 많이 타는 분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숭(?) 같아요.
외모로 보아서는 나이가 짐작이 되지 않았는데..... 나보다 6살이나 많다는 말에 놀라고 말았죠.
그리고 만나서 넘 반가웠어요.
2004-09-13
12:12:47



쏘~쿨!
그러고 보니깐 말 한마디 못하고왔네요.
갑자기 이사간다는 엄마말에..
담에는 찐하게 야기한번해여.. 한동안 부럽게 바라보며(아이 닭살....)
행복하세요
2004-09-13
12:27:16



빛방울
언니 저도 처음 고촌을 출발할때 고민 많이 했어요
비는 엄청오지 주차는 안된다고 하지
진짜 내가 비내리는 자유로를
달려서 왔거든요

내가 참석한 이토중에 제일 힘들게
간것 같은데 그만큼 얻은것도
참 많았어요

길은 내가 내야 한다는것
어떤 두려움때문에 그자리에
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얻을수 없다는거
몸으로 느끼고 왔어요

나도 연극힘들지만
세상엔 공짜가 없는법
나를 표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요

언니 한달만이였지만
정말 참 많은 변화가 느껴졌어요
본인은 모르겠지만
언니에게서 참 좋은 기운을
느꼈어요

어쩜 또 제자리 걸음이란 생각이
들수도 있고 넘어질수도 있지만
그럴때 우리 연대의 손을
놓치 말아요

사랑해요 *^^*
2004-09-13
13:51:12



마법사
어머나 ! 어쩜 !
해심터에 다녀온 나의 느낌이 여기에 다 담겨있네!
고마워요!
다시한번 더 느끼게 해 주어서요.
참가했던 모두의 얼굴들이 떠 오르네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2004-09-13
13:57:25

 


나리브
이토엔 못갔지만 정말 생중계같네요.^^
자유로랑 자유로옆길 언니가 처음이었을텐데 길안내도 잘 못하고
나혼자 볼일보고 있었어서 거시기 했는데 생중계를 보니 모두 잘
어울려 논것같아 기분이 좋네요.

역시...마음이 강한 자력을 동반하믄서리 그짝에 챡~!붙으니
200%자기것이 되는것같아요. 누군가를 그냥 따라가는게 아니라
겁나게 원트해서 움직이는 발걸음은 굉장히 중요한것같아요.

모두 좋은시간 보낸것같아 중계방송보고 기분이 좋아져요.^^
2004-09-13
15:36:05



안나
언니~~
사진보고 언니 아닌 줄 알았어
훨 ~~더 이쁘던걸
이번엔 해심터 가서 언니랑 많은 얘기 해야지 생각했었는데
울 시아버지 땜시 요런 저런 맘 상하고 나니까 덜컹 아프지 뭐야
신경 많이 쓰고 그러면 급체하고 고생 많이 해
부도 맞고 그땐 잘 몰랐는데 어린 것이 견디느라 힘에 꽤 부치긴
한 모양이야 ...힘들때 마다 이렇게 눕는 걸 보면...

언니가 행복했다니 나까지 기분이 좋다~~
담엔 내게도 그 행복 전해줘
2004-09-13
16:06:42



민들레
우씨...리플 딥따 기네...
끌어내리는데 한참 걸렸자녀..
할 말도 다 해불고..
그랴서 난 걍 나갈란다..^^;;
2004-09-14
00:43:29



엘라
언니!
청원피스 꼭 접수할께요 ^^*

나의 이토 트레이드마크는 잠순인디 언니가 몰랐구나.
별거하면서 시작된 불면증이 이토에만 가면 잠이 쏟아졌어요.
이젠 잠을 좀 자는데도 이토에만 가면 자게 되네요.
근데요 안자려고 노력도 안해요 ㅋㅋㅋ
2004-09-14
00:51:03



섬하나
이걸 보고 우리 애들은 스크롤의 압박이라더만..
그래도 즐겁게 구경했습니다.

변하고 달라지고,...그것도 좋은 방향으로 ..
해심터엔 뭔가 남들이 알지 못하는 기운이 흐르나 봐요.
프리다님, 정말 달라지는 모습이 손에 잡히는 듯 하군요.
보는 사람 기분이 더 좋아요.
우리 꼭 한 번 손잡고 이야기 나눠요.
2004-09-14
09:29:53



프리다
패트야.
대학 졸업사진 찍을때 처음으로 화장을 했는데, 그 때 배운 화장법이
지금 화장법이여. 아이새도우 색깔도 한번도 안바꾸고 15년을 화장해
오다 보니 지금은 습관처럼 그대로 해야 /아, 나구나/하고 나간다니께..

그란디..
오늘은 아이라인을 위에만 살짝 하고 밑에는 안했스.
꼭 오후에 번지면 눈이 이상해지는건 알고 있었스.
음~ 밑에만 안해도 인상이 조금 더 순해보이는것 같기는 하구먼..
머리는..
이러키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으면 앞으로 10년은 이 머리여 ㅎㅎㅎ

연극은..
실은 나가 대중공포증이 좀 심허게 있어서리..
소집단으로 모여 야그할 때는
때로는 /분위기 푸는데 선수여/하는 말도 듣건만
모르는 사람들 모여있는 곳에서
무대에 나가 시선집중하는 상황이 되면
머리속이 까맣게 암전이 되어 아무 생각이 안난다니께..
강으는 어떻게 하냐고?
말 말어. 나 첨으루 강의하는 날, 내 소개만 하면 되는데도,
30분동안 울다가 들어갔스...
지금은 그랴도 이력이 붙어 좀 낫지만
매번 들어갈때마다 정말 심호흡하고 해야 한다니께..
연극연습이 대중공포증 없애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겠구먼..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디
망치가 든든허니 내 옆에 앉아 있으니께 ㅎㅎㅎ
정말로 남편같아서 (내 남편 말고!) 연기가 절로 되더라니께.
망취.. 반가웠스.. 정신이 살짝 나갈때 나 좀 꼭 불러줘이~~

당당이 파마한 머리도 푸들같이 정말 귀여웠는데...

이토 후유증은 잠부족인것 같아요.
계속 비몽사몽이네유..

생각지도 못허게 이렇게들 사랑을 나누어 주시니
참으루다가 힘이 넘쳐나는것 같고
인자는 어떤 길도 겁이 나지 않을것 같은 오바도 하게 됩니다..
지가 비됴카메라처럼 머리속에 박아둔
이토의 모든 것들, 모든 느낌들,
꼬~~옥 품고 갈겁니다.
그거 잊어버릴까봐서리 중계방송도 했던 것이고요..

그리고,
꾸벅 절 한 번 드릴랍니다.
사랑혀유, 모든 분들..
2004-09-14
11:15:23



당당
반가 왔어요
미소가 참 이쁘고 귀여운 느낌이였답니다.
제가 잠자느라 많은 이야길 못해서 좀 아쉽긴 하지만
담엔 더 진하게 만나길 바랄께요
2004-09-14
21: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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