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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열쇠 하나..
愛人  2004-05-25 22:14:08, 조회 : 399, 추천 : 95


난 부모에게 왜 그렇게 싸우냐고 묻지 못했었다.
싸운 다음 날 어떻게 웃으면서 같이 목욕할 수 있냐고 묻지 못했었다.
그저 외면했었다. 동생들이 울면서 싸움을 말릴 때에도 난 외면했었다.
울렁거리는 속을 쓸어내리며 헤드폰을 끼고 볼륨을 높혔었다.
내일이면 그들은 웃으며 벌거벗고 목욕할 사람들이니까..하고.
첨엔 무서웠고, 나중엔 우스웠다. 그렇게 난 조금씩 미쳐간다 생각했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누구에게 말해야할지, 어떻게 말해야할지, 알지 못했다.
그저 외면했었다. 나 조차도.

한밤에 가로등 불빛이 비치는 곳에서 잃어버린 열쇠를 찾고 있는 남자가 있다.
지나가던 사람이 도와주지만 열쇠는 좀체로 발견되지 않는다.
"정말로 이 부근에서 잃어버리셨나요?"
통행인이 열쇠를 잃어버린 남자에게 묻는다.
"아뇨, 그렇지만 여기에는 불빛이 있어서."

좋은 부모가 되는 어쩌구에 난 민감하다.
그런데, 좋은 엄마에 대해 알지 못하니 계속 헛다리를 짚을 수 밖에..
10년이 되도록 나는 육아에 대해선 꽝이다. 아직도 누가 뭐라면 귀가 쫑긋, 눈이 번쩍이다.
며칠하다가 또 두리번거리기 일쑤다. 더 괜찮은 건 없나..하고.

잃어버린 열쇠 하나가 분명 내 부모 근처에 있는 것 같다.
알겠는데..찾고 싶은데..힘들다.
가슴이 벌렁거리고, 식은땀이 흐르고, 많이 두렵고도 떨린다.
언제까지 외면할 수는 없을텐데 말이다.
내 안에 살아숨쉬는 아빠와 엄마를 만나는 순간이 당당하고 싶은데 말이다.
그런데..그게..너무 힘들다.


봄츠쟈
애인언니야...
레드언니츠럼 지도 무쟈게 무스븐 아빠를 만나서
레드언냐랑은 반대로 아빠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남자와 결혼을 했는데
그남자의 아빠가 울 아빠랑 같은 성격의 남자더군요.
푸훗~!
애인언니!
아이들을 키우면서 점점 아빠의 모습이 들어나는 절 발견할때마다
저또한 절망에 빠지구 그래서 더욱 우울해질때도 있어요
그런생각에 빠져있을때는 날씨마저 우중충하답니다.^^
레드온냐의 말처럼 결승점은 절대 없네요
차츰 차츰 조금씩 천천히 즐거운 마음으로~~~
애인언니,
레드언니,
화이링~~~~~~~~~♡♥ 사랑을 날립니다~~
2004-05-26
07:56:23



미인
오늘의 나는 부모님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을꺼야.
아이를 키우다 문득 아이에게서 발견하는 나와 아이아빠의 모습처럼...

애인의 부모님은 애인이 생각하기에 유치하게 사셨을지 몰라도
지금의 나이가되어보니
오히려 그렇게 사는게 부부사이에는 더 좋을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여.
다만 거기에 아이들이 적응하는데 문제가생겨 후유증이 남았다는게 문제지만....^^

나로 집중하면서 나의 어린시절로 돌아가보는건
심리상담의 기본이더라구~~
애인은 글 잘쓰니까
어린시절 그 때, 엄마아빠가 싸우시는 순간의 장면으로 돌아가
영화의 장면을 보듯이 장면에서 객관적으로 떨어져나와서
어린 애인에게 말을 걸어봐.

그 장면에서의 아이를 많이 위로해주고, 쓰다듬어주고, 해주고 싶은 말을 많이해주면 좋을것 같아.
2004-05-26
09:23:25



엘라
어떤 답을 주지 못할바엔 답글을 단다는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 경험으론 나와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것이
그렇게 위안이 될 수가 없더군요.
애인님!
나중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나의 고통의 끝자락과도 만나시겠습니까?
아닌것 같으면서도 우린 고통의 가지와 색깔이 비슷한거 같아요.
애인님 글이 올라오면 반가워지더군요.
힘내세요.
2004-05-26
11:08:23



스머팻
언니!
울 부모님은 막 싸우다가 자기네끼리 화해 하고는
/야...이런 싸가지 없는것들, 부모가 싸우믄 자식들이 말려야지.
남에 집 자식들은 안 그러더만/ 이랬어요.

참...유치하죠? ^^

언니나 나나
장녀여서 더 힘들었을거여요.

언니.
미인언니가 말씀 하신 방법 아주 좋은거니까
차차 해보셔요!
2004-05-26
11:47:29



안나
친정 아버진 너무도 따스한 분이셨어요.
1남 6녀인 제 식구들 안에서 유독 저만 그렇게 생각하지만요,
그건 아마 아버지와 제가 성향이 비슷해서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반면에 엄만 너무 말씀이 없어서 그 속깊음을 헤아릴 수가 없는 분이에요
그래서 어쩌다 툭 던지는 쌀쌀함에 많이 아파했었어요..얼마 전까지..

제가 살기가 편할 땐 잘 몰랐던 부분들이
부도 나면서 그 밑바닥에서 오래도록 허우적 거릴 때
이상하게도 엄마에 대한 끝없는 미움, 원망, 안타까움 땜에
맘이 마아니 아팠어요.....

저는 지금 금쪽같은 내새끼 (히히) 셋을 보듬으면서
외롭지 않게 하려고, 쓸쓸하지 않게 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왜냐면 엄마한테 받는 허전함과 쓸쓸함은 오래도록 가슴을
아프게 하니까요
2004-05-26
12: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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