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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세발자전거..
愛人  2004-06-05 11:21:04, 조회 : 537, 추천 : 37


지난 석가탄신일에 강원도에 다녀왔다.
강릉 경포대와 속초 대포항..틈만 나면 보고싶은 바다를 실컷 보고 왔다.
해변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 난 저맘 때 어땠을까 생각했다.
자전거가 떠올랐다.
사진 속 이미지일 가능성이 크지만 어쨌든 뒤에 동생을 태우고 다녔었나보다.
안장이 두 개인 세발자전거..
양쪽으로 길게 땋은 머리와 태극마크가 붙어있는 츄리닝, 졸린듯한 눈동자..
그리고 더 어릴 때로 넘어갔다.

걸음마나 시작했을까. 시골 집 앞, 누군가의 자동차 위에 서 있던 나.
바로 밑의 동생을 본 뒤였겠지..시골 큰어머니가 날 돌봤다고 했다.
그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등에 업힌 내가 파랗게 질려 큰 병원으로 갔었다고 했다.
엄마의 기억엔 큰엄마가 포대기를 너무 꽉 졸라매는 바람에 내가 숨을 못 쉬었다고 했다.
그때 죽을 뻔 했다고.
그래서 그 길로 다시 데려왔노라고. 그 뒤로 자주 경기를 했노라고.

정신을 놔 버리는 느낌은 아직도 기억한다.
몸의 어느 부분인가 갑자기 충격이 느껴지면 통증 이전에 뱃속이 울렁울렁 멀미가 나다가 무슨 소린가 귓속에 가득해지면 멀미가 가슴, 머리로 올라오면서 정신을 놓는다.
그러다가 오줌을 싸고 깨어나곤 했다. 숙달된 뒤로는 오줌을 참기도 했다.
아! 기절하겠구나 싶어 자리 찾아가 누웠던 적도 있다.

그런 기억을 몸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일까?
마음놓고 취해도 되는 술자리에서 난 나를 놔 버린다.
술깨고 나면 의식의 공백이 있고, 기억나지 않는다.
3년 전인가? 술에 취해 바다에 빠져 죽을 뻔한 일은 그래서, 그 상황이 기억나지 않아서, 지금도 웃으면서 얘기한다.
꿈 꾼 것 처럼..
그렇게 취한 다음 날은 온몸에 힘이 없고 갓난아이처럼 누워만 있는다.
그리고 자고 또 잔다. 아주 깊고, 달게..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오늘, 엄마를 만나러 간다.
그동안 배운 어설픈 수지침이지만 뜸을 떠드릴까 한다.
동생들도 다 오라고 했다. 뜸 떠준다고..ㅎㅎㅎ
모두 모여앉은 자리에서 물어봐야겠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 시간을 그들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말이다.
엄마가 젤 잘 알텐데..오늘은 대화가 가능할까?


스머팻
말 안하믄, 뜸 아프게 뜨면 돼요.ㅎ ㅎ ㅎ 2004-06-05
15:11:19



깔깔마녀
애인님 글을 이틀동안 제 맘에서 계속 웅웅 소리를 내고 있었어요.
애인님이 동생을 본 것이 ,시골 큰 어머니댁에 가게 된 이유라면 뭔가 석연치가 않아요.
대부분은 동생이 태어나도 엄마가 키우는 게 당연한 거잖아요.
그 점을 어머니께 여쭈어 보세요.
2004-06-07
02:44:23



愛人
엄마와 나 사이를 걱정하는만큼 술을 마시더니 취해버린 애들아빠랑 싸우느라 엄마와 대화는 고사하고 뜸도 못떴다..
남 원망하면서 살고싶지 않건만..
끝없이 펼쳐지는 다양한 이인간의 행태..
에라 모르겠다..
암튼..난 아직 멀었다!!!
2004-06-07
16: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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