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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엄마..
愛人  2004-06-02 10:39:32, 조회 : 490, 추천 : 101


페르세포네는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이다. 페르세포네는 초원에서 장미와 백합, 크로커스와 바이올렛, 히아신스와 수선화를 따고 있었다.
`그때 땅이 갈라지며 죽음의 신 플루톤이 저승의 어둠을 뚫고 나타나, 페르세포네를 금수레에 태워 데리고 가 신부로 맞이하여 어두운 지하세계의 여왕으로 만들었다.`
딸이 금수레를 타고 사라지자, 어머니 데메테르는 신들의 왕 제우스를 찾아갔다. 그러나 제우스는 그녀의 사정을 듣고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자 데메테르는 제우스가 자신을 돕도록 대지를 온통 메마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제우스에게 딸을 되찾을 때까지는 대지에서 아무것도 자라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한편, 플루톤은 페르세포네를 옆에 두기 위해 그녀에게 석류를 건넸고 그녀는 이를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석류 한 알을 먹고 말았다.
페르세포네가 저승의 석류를 먹은 이상 제우스라 할지라도, 그녀를 맘대로 데메테르에게 돌려보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신들은 타협했다. 1년 중 절반은 페르세포네가 데메테르와 함께 지내도록 해주었고, 그 나머지 시간에는 플루톤과 저승세계에서 머물도록 했다.

***

엄마..
나는 엄마와 긴 시간 대화를 나눈 기억이 없다.
우리는 그게 힘들다. 대화가.
가뭄에 콩 나듯하는 전화통화도 별반 다르지 않다.
언젠가는 한참 얘기하고 있는데 엄마가 그냥 끊어버리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은 내게 말해준다. 엄마는 변하지 않는다고..바꾸려고 하지 말라고..

내가 힘들어하는 어떤 부분이 분명히 있다.
때문에 엄마와의 대화는 악과 화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어쩜 난 엄마를 잘 알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아들 낳기 위해 딸을 다섯이나 낳아야했고, 그 아이들 때문에 남편이 때려도 참고 살고, 결국엔 가진 아들 힘으로 살아가는 엄마를 난 알 수가 없다.
게다가 날보고 아들 하나 더 낳으라고 해대니 무슨 대화를 할 수 있냐 말이다.
물론 요즘은 아들타령은 안하신다. 가끔 한숨은 쉬시지만.
언젠가부터 난 이런 엄마를 외면해왔다. 내가 너무 힘들다는 이유로.
하지만 엄마로부터 자유롭진 않다. 전화 목소리라도 들으면 미안한 맘에 온몸이 쪼그라드는 기분이 든다. 그러다가도 목소리가 커지기 일쑤지만.

나도 이젠 안다.
그 모든 게 내 화라는 것을.
엄마랑 상관없이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덩어리란 걸.
엄마랑 싸운다고 해결될 성질이 아니란 것도.

그렇지만..
내가 욕했던 엄마를 쏙 빼닮은 모습에 화가 나고.
밑 빠진 독이란 걸 알면서도 뭔가 퍼 담으며 인정 못 받음에 화가 나고.
내가 못난 짓 해놓고 엄마 때문에 요모양 된 것 같아 화가 나고.
아무튼 엄마만 생각하면 눈썹 사이가 쭈글거리기 시작한다.
난 그게 도대체 왜 그런지 알고 싶었다. 정말로.
그래서 그 짓거리 좀 제발 하지 말았으면 했다.
(오죽하면 내 딸들도 할머니랑 그만 좀 싸우라는 우끼는 얘길 나한테 날린다)

잘 모르겠다.
난 아직도 뭔가 더 받을 게 남았다고 생각하나보다.
엄마 손이라도 달라고 떼를 쓰고 있나보다.
말하면 줄텐데 말도 못하고 알아서 줬으면 하나보다.

엄마!
나 왜 이모양이지?
나 엄마 딸 맞지?
나 엄마 뱃 속에서 나온거 맞지?


호수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줄줄나는 호수는
애인언니의 투정도 부럽기만합니다.
2004-06-02
10:58:53



나리브
애인언니? 저도 엄마와 진심어린 대화를 나눈적이 거의 없어요.
더군다나 엄마를 얼마나 증오하고 미워했는지 몰라요. 애인언니 생각처럼
미워하고 싸운다고 해결될 일 아니란것도 깨달았죠. 칠순이 지난 노인인 엄마를
바라보기만 해도 싸~하니 마음이 아파요.
그녀의 삶도 너무 아프게 와닿고...
그렇지만 본능적으로 엄마와같은 성향의 공격적이고 대화가 아닌
일방적인 몰아부치기 스타일의 사람을 만나면 화가나곤하죠.
대화를 할수있는 엄마...소통이 되고 진심으로 이해의 눈빛을 던지는
그런 엄마가 되고싶어요. 남들과 소통하긴 쉬워도 자식과 소통하긴 왜그리
어려웠을까요? 엄마는 아마 자식을 다 안다고 느끼셨을텐데
자식은 자기를 하나도 몰라준다고 여기고 있었을꺼예요.
엄마의 모순과 잘못들을 들춰내기 바빴을꺼예요.
2004-06-02
11:05:04



violet
엄마와 같은 성향의 공격적이고 대화가 아닌 밀어부치기 스타일의 사람을 만나는 화가 난다는 나리브의
말이 가슴에 와 꽂힌다.나도 그렇거든
애인님,나도 오늘 엄마생각에 울었다우.
그러나,더 억울한 건 엄마를 부정하느라 보낸 내 청춘이 아까봐 미치겠다는 거랍니다.
그러나,이제는 힘없는 어머니를 보면 맘이 짠해집니다.
/엄마처럼 안 살거야/했는 데,엄마보다 나은 삶을 살지 못하는 내 자신을 보는 것도 견디기가
쉽지않고요.
2004-06-02
11:34:08



아침이슬
나를 살린 한마디....
그것은 대학 2학년때 교양과목으로 선택한 심리학 시간에 교수가 한 말이었습니다.
자신속의 부모를 죽여야만 자신이 살수있다...

그때까지도 엄마가 찍어놓은 나쁜년이란 낙인때문에 그 어디로도 도망조차 갈수 없는 상태였지요..... 아닌것같은데 하면서도 남들이 나를 나쁜년으로 보고 있는것 같았죠..
혼자서는 가게에서 물건도 사지 못할말큼...... 정말로 자신이 없었죠..

그러다 심리학 수업을 듣게됐고.... 비로소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수있게 됐죠

그뒤로 엄마에게 인정받기위해 하던 모든 노력들을 거둬들였습니다...
그 노력들을 자신을위해 하기로 했습니다..
엄마가 뭐라고 욕을하든 말든.... 그건 그녀의 몫이었죠..

어쩌면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한것도 일종의 복수였죠...
지금은 별로 죄책감이 없습니다.
그녀의 인생에 대해서도 연민을 가질수도 있을만큼 여유가 생겼습니다.

애인님!!
어떻게하면 엄마의 그늘로부터 벗어나실수 있으실까요?
어떻게하면 그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실수 있을까요?
할수만 있다면 애인님이 부여잡고 있는 그 끈을 부디 제발 놓으시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끈은 그 누구도 대신 끊을수 없는것이기에 애인님 자신이 죽을힘을 다해서 끊어야 합니다.
그럴때 비로소 애인님은 스스로에게 돌아가실수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돌아가야만 그동안 엄마의 그늘에 가려 상처투성이로 방치되어있는 자신을 만나실수 있습니다.
자신을 만나야만 그 상처투성이의 어린아이를 쓰담듬고 보듬어 주실수있습니다.
그래야만 애인님이 이땅에 태어난 한인간으로서 스스로를 귀히 여길수 있으며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을 건넬수가 잇으며 기특하다고 칭찬도 할수 있습니다......
그럴때 비로소 엄마와의 긴 대화가 가능할것입니다.
2004-06-02
11:42:37



스머팻
요즘 우리 엄마는....내 옷, 내 가방, 내 신발등을 그냥 가져가요.
빌려주라! 이것도 아니고. ㅎ ㅎ ㅎ
일단 엄마가 물건을 가져가게 하고...며칠후 몰래 다시 친정에 가서
저에 물건을 가져오는게 요즘 팻에 일과랍니다. ^^
음........애인언니!
언니에 가슴 밑바닥속에 엄마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있기 때매
이런 마음도 드는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언니도 언니에 엄마도 사랑 받기에 충분한 여자들인데...........^^
2004-06-02
14:08:29



레드
오늘 상담 중에 엄마 얘기가 나왔어요
지금의 내가 남편에게 말 대답 한번 제대로 못하는게
엄마가 아버지에게 그랬거든요
제가 그걸 보고 자란거지요
참 힘들어요
그쵸!
2004-06-02
19:45:36



愛人
밑 빠진 독이라도 계속 물을 붓는 게 맞는거겠죠?
가끔..
엄마 가시면..후회할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외면하고있는 자신을 자책하는 맘도..
암튼..이래저래..불편하고.. 생각하다보면 늙어요..
난 왜이리 모르는 거 투성인지..원..
2004-06-02
20: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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