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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홀로 있음..
愛人  2003-07-11 01:07:37, 조회 : 655, 추천 : 14


막연한 기억 속의 '나'는 늘 혼자있고 싶어 했다.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 속에는 분명 다섯 명이나 되는 동생들이 태어나고 자랐다.
엄마는 항상 미역국을 먹고 있었고, 난 그걸 뺏어먹기도 했던 것 같다.

합법적인 독립이 '결혼'이었다.
임신 5개월에 결혼식을 했으니, 4개월 남짓 그나마 혼자있는 시간을 갖기는 했었다.
물론 임신 중이었고, 출산을 준비하고 있었으니 온전히 혼자이진 못했지만...

그 이후론 거의 포기상태로 가끔씩(?), 자주(!) '새우 등'을 터쳐가며 내 안의 '고래'와 싸워왔다.
단식을 하며 '나'를 포기하고 살 것인지를 고민하기도 했고..
여전히 포기할 수 없음을 확인하고 남편을 포기할 생각까지도 했었다.

결혼 전후를 통털어 난 한번도 그 둘(홀로 있음과 타인과의 사랑)을 다 갖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했었다.
단.한.번.도...


주말에 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
물론 모임 참석 차 부산행 기차를 타지만..
내겐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제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이상한 산수'는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누가 하나만 고르라고 했단 말인가!

이제야 깨달은 건..
둘 다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되도록이면 아이들을 맡기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동생 편에 친정으로 아이들을 보내게 됐지만,
미안해 하지 않기로 했다.
고맙단 인사면 될 것 같다.
실제로도 고마운 일이고!!!


미인
난 결혼에 대한 특별한 생각없이 그냥 일상의 연장으로 받아들였는데,
애인은 결혼을 두고 많은 생각을 하면서 지냈구나.
이상한 산수를 그만 둔 것은 정말 잘한 결정이다.
아이들이 좀 크고나면 가끔 온전히 혼자일 수 있는 시간이 생기기도 하지.
그 때는 정말 혼자서 그 시간을 즐기는 것도 좋을거 같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다른 엄마들은 불안과 우울을 느끼는 증세가 생기는데,
왠지 애인은 즐거운 일이 생길거 같은 예감이 드는구만...
그럼 이토 찜질방에는 못오는거네??
그래, 잘 다녀와. 아쉽지만 다음 달을 기약하자~~
2003-07-11
08:18:09



미완
애인아^^* 잘다녀와.
뭔가를 이루기 위해 주부의 일상을 잠시 뒤로 하는것
그 분리의 결정이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것
정말 명쾌한 답이다.
술한잔 할날이 점점 가까워져 오네..후후
찬샘도 채송화도 애기민들레도 보고싶다.
2003-07-11
10:05:04



봄츠자
황신혜언니~
좋겠어요.
전 아직도 아이들을 놓고 간다면 다시 돌아오고 싶을만큼 불안해하는 단계예요.
혼자 반나절을 옛친구를 만나 놀다
돌아오는길에 얼마나 안절부절 못했던지 친구가 짜증을 내더만요.
왜나왔냐구...
뭘까요? 죄의식?
쓸데없는 그럴필요 없다고 하면서...
언니~화이링~아자아자~ 재밋게 지내다 오세요.
2003-07-11
16:47:21



愛人
고맙습니다^^
글구..이토찜방에 못 가서 아쉬워요-,-;;
대신..저도 좋은 시간, 행복한 시간 보내고 올께요..
좀 더 성숙해지길 기대해 봅니다^^
2003-07-11
19:45:12



바다
함께있으면 즐기는 것이 아니라고 여겨지는지
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면서 그것에서 마음의 여유를 즐기는 만용은 부리지 못하는지
인간의 마음은 자꾸 어디론가 현실을 피해 가고싶은건지
떠나면 그냥 가는거 하면 안되는지
늘 누군가에게 미안해해야하고 고마워해야하고 먼길가는 마음이 무거워야 하는지
왜 우리의 생활이 무엇때문이라는 것에 의지하면서 희노애락의 감정의 지배를 받아 서로의 발목을 잡아야 하는지
이제
어차피 가는 거지
가는것에만 마음을 둬야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일부러 기억해 내는 노력은 쓸데없지
미안함보다는 고마움으로 간직하면 되는거지
이렇게 밖에 할수 없다는 생각은 전혀 여행이 도움이 안되는 것 알지
좋지.
낭만의 도시 부산이라지
바다 냄새만 맡아도 , 생각만 해도 행복하지
언제 가본 부산인지
애인! 즐겁게 다녀오는거지
다녀와서 부산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말해줄거지....
2003-07-12
01: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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