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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베트남과 친구되기
愛人  2003-05-26 13:36:18, 조회 : 683, 추천 : 28


남북으로 아주 긴 베트남의 중간 허리 쯤에 빈영이라는 마을이 있답니다.
베트남 전쟁이 최고조에 달하던 시기였고 한국군도 파병되어 있던 무렵, 빈영 마을에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있었습니다.
한 마을에서 같은 날 50여명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잊어버렸습니다. 기억하기 싫었는지도 모릅니다.

한국군에 의해 가족을 잃은 사람들, 부상을 입은 사람들, 엄마 아빠를 잃은 아이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우리는 잊어버렸습니다.
그런 것들을 기억하기에 우리는 너무나 바빴습니다.

2002년 여름 '나와 우리'는 빈영 마을에 갔었습니다.
벌판의 모래무지 위에 세워진 묘지들은 황량하고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홍수가 나고 쓸려가기도 몇 차례, 살아남은 사람들의 오랜 소망은 묘지를 잘 조성하는 것이었지만 가난한 농촌마을의 살림은 늘 빠듯하고 여력이 없었습니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죄의식으로 사람들은 꿈 속에서도 흐느끼곤 했답니다.
전쟁 이후 처음으로 마을을 찾아간 한국사람인 우리에게 그들은 묘지를 함께 조성해줄 수 있겠느냐고 조심스레 물어왔습니다.

오늘 우리는 영혼을 위한 집짓기를 시작합니다.
죽은 자가 편안히 안식할 수 있는 영혼의 집, 그 집을 지으며 우리는 기억하려고 합니다.
베트남 전쟁을 일으켰던 세력이 다시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고 그 세력이 다시 한반도의 긴장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맑은 눈으로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우리 안의 야만, 우리 안의 편견, 우리 안의 오만.
그래서 우리는 평화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평화와 자유.
저 무덤 위의 푸른 잔디, 푸른 평화를 함께 심고자 하는 당신을 초대합니다.


...
5월 24일 토요일..
시청 앞에선 Hi Seoul 행사가 있었고, 광화문 한 구석에선 빈영마을 묘지조성사업 기금마련을 위한 '베트남과 친구되기' 1일 호프가 있었다.
아이들 손을 잡고 그곳에서 홈피식구들과 베트남 음식을 함께 하며 짧은 모임을 가졌다.
세미나 실에선 사진과 인쇄물이 전시됐고, 영상물이 상영되고 있었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너무나 불편한..
큰 아인 다 둘러보더니 `엄마, 저기 할머니..너무 불쌍해..` 하며 슬픈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뭔지 모를 묵직함이 가슴을 누르는 느낌이었다.

나는 베트남을 잘 모른다.
하지만, 아주 조금 알게 되었다.
어색한 우리 말을 쓰며 친절한 표정으로 음식을 전하던 따스함을 보았고, 그들과 친구된 우리 대학생들의 열정도 보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맛있는 대접을 받고 나온 거리는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아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
하지만, 헤어짐이 아쉬운 우리들은 인사동엘 들렀다.
사스여파인지 외국인은 거의 보이질 않았고 상업적으로 변한 도로와 상가들이 늘어서 있었다.
예전의 인사동은 참 편안한 느낌이었는데..하는 아쉬움만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다.

많이 걷고 싶었지만..거리의 공기는 너무도 딱하고 뿌연 잿빛이었다.
가끔 나오는 시내지만..유난히 시야가 어두웠고 숨쉬기도 힘들어서 Hi Seoul 맞나 싶었다.
아이들과 다니기엔 더욱 더..

사스와 같은 공포의 전염이 아닌 평화와 맑은 공기가 전염된다면..얼마나 좋을까???


미완
애인아^^*
내는 할말이 없다. 왜냐구? 흐흐 알자녀..헐레벌떡 도착해서
밥만 먹고 나왔으니까...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그날
왜 그리 서둘러 나왔나 몰라.선배의 뒷스케줄에 상관없이,
그리고 미리와서 둘러본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지나고 나니 후회스럽다 아이가...ㅠ.ㅠ머리 쥐 박았다.
다들 가고 오고..하여튼 함께하니 좋았었다. 뭐 한일이 없어도
그냥 그곳에 함께갔다는 거이..그리고 우리 모두 영혼의 집짓기에
각자 벽돌 한장씩은 얹고 오지 않았나 싶다. 그것으로 위안하며 미안해하며..
그 행사를 주관한 젊은이들 정말 아름다웠어. 그치? 정말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그 인상만은 아주 강렬해.
2003-05-27
02: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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