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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동아일보 2004-07-05] [여자는 서럽다]<5·끝>어떻게 사는게 좋을까
okmas  2004-07-11 22:42:11, 조회 : 4,871, 추천 : 72


[여자는 서럽다]<5·끝>어떻게 사는게 좋을까

[동아일보 2004-07-05 17:59]


[동아일보]
《직장여성인 임영숙씨(39)는 얼마 전 회사에 사표를 냈다. 자타가 공인하는 슈퍼우먼으로 중역 승진을 코앞에 두고 있었던 터라 그의 사표 제출은 동료와 가족 모두에게 놀라운 일이었다. “인사발령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사장님이 절 부르시더니 자신은 나의 능력을 인정하고 망설임 없이 중역으로 발탁했지만 다른 중역(남성)들이 회사 분위기를 들어 너무 심하게 반대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장님은 다음 기회를 약속하셨지만 저는 믿지 않았습니다. 여자가 자신들과 동등해지는 것을 견딜 수 없어하는 남자들의 의식이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임씨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중이라고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려 했으나 ‘가장 빛나는 젊은 시절 15년을 하루아침에 도둑맞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성차별적 제도가 빠르게 철폐되고 각종 정책이 양성평등적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임씨의 사례처럼 보이지 않는 차별은 엄연히 존재한다.


이 지면을 통해 드러난 흡연, 살 빼기, 운전, 육아, 취업 등에서 여성들이 겪는 삶의 무게는 바로 이런 보이지 않은 차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한국의 내로라하는 대기업에서 차세대 여성리더들을 뽑아 특별연수를 시키는 자리에서 30대 초중반의 여성 10여명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이들 역시 사회나 직장에서 말로는 양성평등이 다 이뤄진 것처럼 보이지만 은연중의 견제와 그로 인한 한계를 분명히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시리즈에서 ‘흡연, 유혹과 고통’을 집필한 서명숙씨(‘흡연여성잔혹사’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을 쓴 뒤 남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이 ‘길에서 공공연히 담배를 피우는 여자들이 쌔고 쌘 세상에서 무슨 잔혹사냐’는 것이었다. 나는 그런 말을 하는 남자들에게 되묻고 싶다. ‘그 여자들이 남자들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길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을까? 당신이 그 여자들을 바라보는 눈이 남자를 바라볼 때와 똑같은가?’ 내가 이 책을 낸 것은 바로 보이지 않는 그들의 차별적 시선을, 그 시선을 체감한 여자들의 입으로 증언하기 위한 것이었다.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실 많은 여자들이 명백한 차별을 체험하고도 입을 다무는 이유는 객관적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잘못 말했다가는 피해망상증으로 의심받거나 개인적 무능함을 드러내는 꼴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다보니 ‘유리천장’은 더욱 공고해진다.


50대의 여성 중역 이모씨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저도 젊어서는 자존심과 평가시스템 때문에 차별을 당했다는 말을 못했죠. 처음부터 문제를 드러냈다면 지금은 상황이 많이 개선됐을 텐데…. 후배들에게 죄책감이 듭니다.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처럼 두려움 없이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는 용기가 진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길입니다.”


유리천장을 깨기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토크니즘(tokenism·조직에서 상징적으로 여성관리인을 한 명 정도 임명하는 것을 의미)’ 때문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조직이 여자 한 명쯤은 꼭 고위직에 둡니다. 성차별하지 않는다는 알리바이용이지요. 그러니 여자들끼리 그 ‘별 하나’를 놓고 서로 경쟁할 수밖에요. 이게 바로 분할지배 전략입니다. 차별을 깨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할 여자들을 흩어놓는 거지요.”


여성에게 씌워지는 문화적 차별을 깨는 일이 여성에게만 이득이 되고 남성에게 역차별을 강요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솔직히 우리의 운전문화는 너무 폭력적입니다. 여성 운전자들에 대한 차별이 해소되면 남녀노소 모두가 편하게 운전대를 잡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자가운전자 이정숙씨(31)는 인터넷을 통해 당당한 오너드라이버가 되자는 캠페인을 펼쳐나가려 한다.


다른 엄마들과 육아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이씨는 “저도 처녀 때는 ‘애는 낳은 엄마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함께 키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아빠들의 참여도 높아지고 있고요. 그러니까 모든 문제는 자연히 사회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의식이 생기더라고요”라고 말했다.


흡연, 음주, 살 빼기, 운전, 육아, 취업 등에서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은 지금도 도처에 있다. 이제는 그것을 가시화하고 깨나가려는 노력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


방한 중인 세계 비구니계의 지도자 텐진 파모 스님(61)은 ‘여성의 몸으로 붓다를 이루겠노라’고 했다. 승단의 여성차별을 고발하는 그에게 달라이 라마는 ‘용감한 여성’이라고 격찬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과거보다 나아졌다는 상대적 평등성에 만족하지 않고 절대적 평등을 이루어가려는 여성들이 지금도 이 땅에는 적지 않다. 그런 여성들을 인정하고 격려하는 순간 유리천장은 금이 가기 시작할 것이다.<끝>


오한숙희 사외기자·여성학자


▼‘유리천장’ 이란▼


‘글라스 실링(glass ceiling)’을 번역한 말로 여성이 관리직 또는 중간 관리직으로 진출하는 데 장애가 되는 무형의 장벽을 가리킨다. 조직에서는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므로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어떤 제한, 즉 ‘유리천장’이라는 것이 있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과정에서 일정 단계에서부터는 넘을 수 없는 한계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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