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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오마이뉴스 2004-06-07] 북촌한옥마을 예술 집들이를 슬쩍 엿보다
okmas  2004-07-11 22:48:16, 조회 : 2,295, 추천 : 187


북촌한옥마을 예술 집들이를 슬쩍 엿보다

[오마이뉴스 2004-06-07 10:08]

[오마이뉴스 김대홍 기자]  

▲ 가회동 31번가에서 조주립씨의 집들이 행사가 거창하게 펼쳐졌다.  

ⓒ2004 김대홍
삼청각에 다녀온 뒤 북촌한옥마을을 어슬렁어슬렁 다니고 있었다. 마음에 드는 집이 있으면 살짝 들어가 집도 구경하다, 동네 어르신들에게 '집값'을 슬쩍 묻기도 했다. 좀처럼 세를 주지 않는다는 것과 동네에 줄곧 살아왔던 주민들은 거의 없고 현재 살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외지인들이란 답이 돌아왔다. 골목 이곳저곳을 누비다 갑자기 들판처럼 펼쳐진 기와지붕들을 보고 황홀경에 빠졌다. 바로, 말로만 듣던 가회동 31번가다.

그 때 '꽤굉꽹꽹' 요란스런 꽹과리 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동네 잔치하나? 소리나는 곳을 따라서 이리저리 가다보니, 사람들이 입구에 가득히 모여 있다. 마당에서 누군가 마이크를 들고 사회를 보고 있는데, 많이 익숙한 인물이다. 아, 사회학자 오한숙희씨.


"1999년 겨울이었어요. 삼청각이 한 기업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었어요. 결국 삼청각을 지켜냈는데, 그 뒤 눈을 돌린 곳이 북촌입니다. 한옥마을이 잘 보존돼 있는 이 곳을 지키자고 뜻을 모았는데, 많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3년 전만 하더라도 2500기 정도 됐는데, 지금은 800기 정도밖에 남지 않았어요. 여러분들 돈 많이 버셔야 돼요. 돈 많이 버셔서 이곳의 집들 많이 구입해 주세요. 이 곳 집값도 많이 올랐거든요."


  

▲ 부채춤 명인 임이조씨의 공연. 함께 간 친구들은 넋이 빠졌다.  

ⓒ2004 김대홍
이날 행사는 건축가 조주립씨의 집들이 행사. 북촌 가회동 한옥마을 31번가 30호에 집을 구한 조주립씨가 북촌한옥마을을 알리고 새로 리모델링한 집을 소개하기 위해서 마련한 행사다. 오랫동안 남미에서 건축일을 하다가 귀국한 뒤 이곳에 집을 얻은 조씨는 한옥의 외모를 그대로 유지한 채 지하실과 화장실을 현대식으로 개조해 독특한 한옥양식을 만들어냈다.


철제문을 사용한 화장실, 한 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현대식 골방, 남미에서 가져온 장식품으로 멋을 낸 화장실과 지하실이 한옥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오한숙희씨는 "주인인 조주립씨가 내부를 현대식으로 개조해 한옥의 정신을 훼손한 것이 아닌가 걱정했는데, 난 잘했다고 말씀드렸어요. 정신을 계승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개선하는 게 오히려 정신을 계승하는 방법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품평을 했다.


집도 집이지만, 각 분야의 명인들이 펼치는 문화행사들이 집들이에 참석한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을 터. 부채춤의 명인 임이조씨가 특유의 몸짓으로 사람들의 넋을 빼놓자, 이후 KBS 민속합주단장 최우칠씨의 반주에 곁들인 대금 명인 이철주씨의 대금산조가 이어졌다.


멀리 멕시코에서 날아온 인간문화재 23호 이수자 정한희씨의 가야금 병창도 큰 인기를 얻었던 무대. 가정을 꾸린 뒤 가야금을 포기했다가, 친구의 집들이를 맞아서 다시 가야금을 들었던 사연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고, 구성진 가락과 목소리에 반한 사람들은 '재청'으로 화답했다. "애들 뒷바라지 하다 보니까 문화재의 길을 접게 됐어요. 그러다가, 친구의 연락을 받고 오랜만에 가야금을 잡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 집들이 행사에 참석하러 뒤늦게 온 재즈가수 윤희정씨. 사회자의 눈에 딱 띄어 즉석공연을 펼쳤다.  

ⓒ2004 김대홍
오한숙희씨는 즉석에서 팬클럽 결성을 제안했고, 사람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매년 1회, 이 자리에서 정기공연이 결정됐고, 오늘 참석한 이들에게는 무료관람의 기회가 부여된다는 설명이 나왔다. 틀에 맞춰 진행되는 행사가 아니라, 집들이 행사인만큼 깜짝 공연도 펼쳐졌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재즈가수 윤희정씨는 특유의 풍채와 화려한 옷차림으로 단숨에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잡았다. 사회자가 그러한 눈치를 놓치지 않고, 즉석 연주를 제안했다. "훌륭한 연주자라면 준비되지 않았다고 발을 빼지는 않을 것"이라며 은근한 협박(?)까지 곁들인 채 말이다.


  

▲ 조주립씨의 집은 1층은 전통한옥, 지하실과 화장실은 독특한 현대풍으로 만들었다. 사진은 지하실 풍경.  

ⓒ2004 김대홍
"준비도 없이 어떻게 해요"라며 난처한 표정을 짓던 윤희정씨는 즉석에서 '세노야'를 사물놀이 명인 이광수씨와 함께 연주했다. 마치 사회자와 모종의 밀약이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제 노래가 국악과 너무 잘 어울리죠? 국악 리듬인 4분의 4박자, 4분의 6박자 등이 모두 미국에 있어요. 이걸 폴리리듬이라고 하거든요". 얼떨결에 즉석공연을 만들어낸 오한숙희씨는 "이건 해프닝이 아니라 날조라고 하는 거예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10일부터 죽산예술제 행사를 펼칠 예술가 홍신자, 중남미 박물관장 이복형씨 등도 참석했다. 공연이 끝난 뒤, 집 안팎을 구경하고, 준비된 식사를 살짝 맛본 뒤 들어갈 때처럼 조용히 빠져나왔다. 조주립씨는 집을 나서는 이들에게 "항상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오세요"라는 인사로 내방객들을 환송했다.


/김대홍 기자 (bugulbugul@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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