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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마이너리티의 소리] 돈 내고 돈 먹는 '미인 프로젝트'
okmas  2004-07-11 22:56:56, 조회 : 2,293, 추천 : 174


[마이너리티의 소리] 돈 내고 돈 먹는 '미인 프로젝트'

[중앙일보 2003-12-11 11:18]

[중앙일보 오한숙희 방송인.여성학자]
로또복권이 유행하더니 이제는 신데렐라 복권이 떴다. 뽑히기만 하면 제돈 한푼 안 들이고 끝내주는 미인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이른바 '신데렐라 프로젝트'가 탄생한 것이다. 미국에서 '이랬던 그녀'가 각종 성형수술 후에 미녀로 탄생하는 과정을 중계 방송해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들리는가 하더니 어느새 우리나라에도 상륙해 세계화를 실감나게 한다.

도대체 여자들은 왜 이렇게 미인이 되고 싶어하는가. 성형수술의 끔찍한 부작용과 피해사례들이 적잖이 보도되었고 엄청난 돈을 들였음에도 무너져 버린 마이클 잭슨의 흉한 얼굴을 뻔히 보면서도 성형수술에 대한 열망이 보편화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여성의 타고난 성품이라고 자발성에 원인을 돌리기에는 그 방법이 노력의 차원을 넘어 가히 폭력적이다.


서양에서는 한 팔에 안을 수 있게 허리 날씬한 여자가 미인이라 코르셋으로 몸을 조이다 못해 폐병으로 죽는 여자가 속출했다. 작은 발로 걸을 때 드러나는 여체의 곡선미를 선호하는 중국에서는 여성의 전족이 관습이었다. 전족한 발은 괴기스럽게도 엄지발가락이 복숭아뼈 쪽에 있다. 발바닥이 몸을 버텨줄 만큼 충분하지 못해 늙으면 등이 굽게 된다.


최근에 발표된 신데렐라 프로젝트는 비인간적이라는 등 여러 가지 비난이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많은 관심을 끌 것이 분명하다. 비난 역시 반응이라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를 만든 사람들은 쾌재를 부를 것이다.


5천만원 정도를 들여 한 여자를 변신시키면 그 부가가치는 실로 대단할 것이다. 방송사는 높은 시청률에 따른 광고수입이 있고 거기에 관련된 '기술자'들은 지명도가 높아지고 그에 비례해 상류층 고객을 확보할 가능성 또한 커질 것이다.


문제는 한 명 뽑힐 자리에 들러리를 섰다가 실망할 수많은 여성들이다. 그들에게 '그러게 누가 줄서랬냐'고 탓할 수 있을까.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를 구하는데도 '용모 단정'이 요구된다. 실업계 여고생들 사이에서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투자보다 성형수술을 하는 것이 취업의 지름길로 인식된 지 이미 오래다.


미인이 되고자 하는 심리에는 연예인이 돼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재력있는 남자의 신부로 선택될 거라는 소망이 틀림없이 깔려 있다. 그러나 그것이 모두에게 허락되는 것이 아니며 이뤄진다 해도 멍들거나 종국에는 깨질 유리구두에 불과하다는 게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이제 자본주의는 계속 사람들에게 돈을 들여서 돈을 벌라고 호객한다. 여자뿐이 아니다. '꽃미남'이라는 말이 있고 보면 남자도 외모지상주의에서 안전하지 못하다. 장담컨대 얼마 안 있어 '왕자 프로젝트'가 나올 것이다.


서양의 여성해방 운동은 코르셋에서의 해방을, 중국 여성 해방운동에서 전족 금지를 부르짖는 것은 여성 해방이라기보다 신체적 자유의 권한 회복 운동인 셈이다. 이제 우리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신데렐라와 왕자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람의 건강과 목숨을 해치면서까지 추구하는 아름다움이란 이미 아름다움이 아니다. '돈의 게임'에 이용당하기에는 하나하나의 인생이 너무나 소중한 것이다. 못 생겨도 인간, 잘 생겨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매일 아침 주문처럼 외우고 살 일이다.


오한숙희 방송인.여성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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