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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오마이뉴스 2005-01-21] - 연예인 X파일 퍼돌리기 '동작그만'
okmas  2005-01-21 18:53:32, 조회 : 3,651, 추천 : 199


연예인 X파일 퍼돌리기 '동작그만'

[오마이뉴스 2005-01-21 16:35]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기자]
유명 연예인 125명의 사적 정보를 담은 문건이 인터넷을 통해 무차별 유포되면서 개인정보 보호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오한숙희(여성학자·방송인)씨는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인권의식에 대한 우리사회 자각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씨의 기고를 싣는다.... 편집자 주


이럴 줄 알았다. 지금까지 황색언론이 끊임없이 유명 연예인들에 대한 선정적인 기사로 장사속을 채워오면서 피해를 당하는 연예인들이 속출했지만 우리 사회는 거기에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었다. 나아가 그 연예인의 상처를 구경하고 즐기기까지 해왔다. 그만큼 우리는 연예인을 인격체가 아닌 상품으로 대하는 분위기에 젖어왔던 것이다.


사실 이번 사건도 해당 연예인 규모가 적고 재벌 대기업이 연루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사회 이슈로 부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연예인이라는 이름 아래 굴비 두름처럼 엮여 대중의 구경거리로 내던져져서야 비로소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이래서는 안된다'는 자각이 들기 시작한 셈이다.


타인 인격침해 재미삼아 웃고 즐기는 우리는 누구인가


여기에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도 언제든지 이런 꼴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작용했다. 비로소 나와 연예인을 동일시하는 시각을 회복하기에 이른 것이다. 나는 여기서 미확인 정보를 제공한 일부 기자들의 직업윤리를 문제삼을 마음이 없다. 그들에게는 이미 '아님말고'식 까발리기가 프로 정신으로 굳어진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돈을 무기로 이제는 문화권력까지 쥐게된 재벌회사에게 기업윤리를 따져 물을 마음도 없다. 천민자본주의적 기업에게 윤리니 품격이니 말하는 것은 소귀에 경 읽기나 다름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의 화살은 철저히 우리 자신에게 돌아와야 한다. 타인의 인격침해를 재미삼아 웃고 함께 나누며 즐기는 우리는 누구인가. 사이버 공간의 익명성을 방패삼아 관음증에 탐닉하지만 그것이 부메랑으로 우리 하나하나에게 돌아올 때 무엇을 방패로 하여 자신의 존재를, 삶을 지킬 것인가.


연예인이 상품인 현실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침해당할 수 없는 자기만의 소중한 가치관과 인생관이 있다는 배우 권상우씨 앞에 우리는 얼마나 떳떳할 수 있을까. 연예인이 상품이라 해도 그건 이미지를 판다는 의미이지 사람 자체가 상품이란 의미는 아니다. '엑스파일 퍼돌리기'처럼 대중의 공동 놀잇감이 되어도 좋다는 의미는 더욱 아니다.


입술 잃으면 이가 시린 이치...'여성연예인 인권상담소' 개설 예정


연예인 엑스파일 사건은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 왕따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특정인을 따돌리는 행위는 곧 그들 공동의 놀잇감으로 삼는 행위이다. 경쟁사회가 필연적으로 낳는 질투, 선망, 열등감, 피해의식을 상쇄하고자 하는 심리가 왕따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화려한 조명 속에 쉽게 큰 돈을 버는 연예인을 선망하면서도 질투하는 마음이 이번 엑스파일을 퍼돌리는 동력이 된 것은 아닐까.


이번 사건의 본질은 무한 경쟁주의와 황금만능주의가 합작으로 만들어낸 인간경시 풍조에 있다. 지금 브레이크를 걸지 못하는 한 우리도 안전하지 않다. 오늘은 연예인이지만 머지 않아 평범한 '갑남을녀' 엑스파일들이 만들어져 떠돌게 될 것이다. 대중의 천박한 호기심을 먹고 사는 하이에나 상업주의는 더 큰 자극, 충격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의 불가피한 운명이라거나, 연예인 당신들의 문제일 뿐이라거나, 어차피 요즘 세상이 그런 거 아니는 냉소주의나 패배주의는 곧 우리 자신의 함정을 파는 무책임한 행위이다.


다행히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당사자인 연예인들이 집단소송에 나섰다. 과거에는 개별적으로 당하다 보니 억울해도 참았지만 역시 뭉치면 힘이 된다. 장차 연루된 기자들은 미안한 척 하고 기업들은 떠넘기기 끝에 유감을 표명하는 수준에서 이 충격은 흡수될 것이다.


  



ⓒ 오마이뉴스
그러나 충격에도 관성의 법칙이 작용한다. 이번 사건이 예의 양은냄비 식으로 우르르 끓고 식어버리면 다음에는 이 정도 사건은 예사로 넘기게 된다.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고 했다. 연예인 엑스파일 퍼돌리기는 당장 멈춰야 한다. 그리고 땅에 떨어진 우리 사회의 인권의식을 높이기 위해 저마다 할 일을 찾아야 한다.


나는 당장 여성계에서 지난해 말부터 논의되어온 여성 연예인 인권상담소를 만드는 일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에 있는가. 연예인 엑스파일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오마이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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